지난해 8월, 경기 구리의 아파트 단지 앞에 생긴 지름 15m 대형 싱크홀의 모습입니다. <br /><br />이렇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'땅꺼짐' 사고, 지난해에만 무려 2백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미리 막을 방법은 없는지, 다시 간다,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왕복 4차선 도로의 절반 이상이 뻥 뚫려 있습니다.<br /><br />신호등은 물론, 아파트 단지 앞 경계벽도 무너져 내렸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8월,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도로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 현장입니다.<br /><br />지하철 별내선 공사 도중 시공사가 취약 지반에 대한 보강 없이 지하 터널을 뚫다가 지름 16m, 깊이 21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겁니다.<br /><br />다시 찾아간 현장.<br /><br />사고 발생 1년이 넘었지만, 복구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주민들은 소음과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박길래 / 인근 아파트 주민]<br />"공사를 하니까 봉을 박으니까 쇳소리가 소방벨 울리듯이 들리지. 현재도 사람 통행하는데 굉장히 불편해."<br /><br />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탐지하는 민간업체가 운용하는 차량입니다.<br /><br />차량엔 땅밑을 탐사하는 GPR '지표투과 레이더' 장치가 장착돼 있습니다.<br /><br />도로 위를 다니면서 땅밑으로 전자파를 쏴서 지하 구조물의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입니다.<br /><br />일반적인 땅을 지날 때는 직선형의 그래프가 그려지지만, 균열이나 빈 공간 위를 지나가게 되면 갑자기 곡선 형태로 변합니다.<br /><br />[장제훈 / 땅꺼짐 탐사업체 관계자]<br />"(땅꺼짐 의심 지점은)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가지고 있고 지하매설물은 연속성을 가져서 선의 형태로 나타나거든요."<br /><br />서울시 도로의 경우, 10킬로미터 당 4개에서 7개의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[장제훈 / 땅꺼짐 탐사업체 관계자]<br />"지하 최대 3m까지 볼 수 있는 장비이고요. 1km당 (싱크홀이) 0.4개에서 0.7개까지 나오는 구간도 있습니다."<br /><br />그런데 대당 6억 원 정도인 이 탐사장비를 갖춘 지자체는 서울시과 부산시 2곳뿐이어서, 다른 지자체들은 5년에 한 번 정도 민간업체에 위탁을 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매년 이뤄지는 것은 공업용 자 등을 이용한 육안조사가 전부입니다.<br /><br />[박경환 / 인천시청 주무관]<br />"종방향 (균열) 1점, 습윤 정도 0점. 총 5점입니다. 5점이면 '일반'. 관리기관에서 세심하게 관찰해라…"<br /><br />[이수곤 /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]<br />"노력하는 거에 비해서 얻을 게 효율적이지 않을 거다. (위험) 예측을 하려면 사전에 (땅꺼짐이) 어디에서 많이 발견됐는가, 그런 것들에 대한 위치와 모든 원인 분석을 해서…"<br /><br />지반 탐사의 대상이 차도에 쏠려있다 보니, 인도에 대한 관리는 더욱 취약합니다.<br /><br />최근 3년간 국토안전관리원의 땅꺼짐 현상 조사 범위를 보면 차도가 2388km였던 반면, 인도는 17km에 불과했습니다.<br /><br />[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]<br />"한계가 있었죠. 차량이 못 들어가다 보니까. 보도나 협소 지역을 조사할 수 있게 장비를 개발해서 내년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."<br /><br />장비와 인력 보강이 더딘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0건 넘는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'다시 간다' 우현기입니다.<br /><br />PD : 윤순용 최수연<br />AD : 권용석<br />작가 : 박정민<br />그래픽 : 여현수 김승훈 윤승희